고정금리 7% 시대, 영끌족의 한숨이 남 일이 아닌 이유

2026-03-30📖 5 분✍️ 머니노트

아침에 본 기사 한 줄이 심장을 쿵 했습니다

오늘 매일경제 헤드라인을 보다가 멈칫했습니다. "고정금리 7% 얻어맞은 영끌족." 자극적인 표현이긴 한데, 틀린 말이 아니라서 더 무섭더군요.

증권사 다니던 2021년, 저도 선배 한 명이 "지금 안 사면 영원히 못 산다"며 강남 외곽에 9억짜리 아파트를 풀대출로 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고정금리가 3%대 초반이었으니까, 월 상환액 계산해보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라고 했던 거죠. 그때 제가 말렸어야 했나, 아직도 가끔 생각이 듭니다.

숫자로 보면 체감이 다릅니다

단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주담대 3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빌렸다고 가정할 때, 금리 3.5%면 월 상환액이 약 135만 원입니다. 이게 7%로 뛰면? 약 200만 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한 달에 65만 원이 더 나가는 셈이에요. 연간으로 치면 780만 원, 웬만한 직장인 한 달 월급이 통째로 증발하는 금액이죠.

2021년에 폭증한 2030세대 대출자들이 특히 취약합니다. 사회 초년생 때 소득 대비 최대한 끌어다 쓴 경우가 많으니까요. 중동발 불안정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키우고 있어서, 이 숫자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증권사 시절 배운 한 가지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기업 분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이었습니다. 이자 낼 능력이 되는지, 금리가 올라도 버틸 체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거죠. 그런데 정작 개인 재무에는 이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환하면서 소득이 불안정해지니까, 고정 지출의 무게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대출 이자는 내 수입이 줄어도 한 푼도 깎아주지 않으니까요.

지금 당장 확인해볼 것

이미 대출을 안고 계신 분이라면, 본인의 금리 조건이 변동인지 고정인지, 고정이라면 만기가 언제인지 반드시 체크해보시길 권합니다. 변동금리라면 고정으로 갈아탈 타이밍을 저울질해야 하고, 고정금리 만기가 다가오는 분은 리파이낸싱 조건을 미리 비교해둬야 합니다.

오늘 코스피가 2.61% 반등하면서 삼성전자도 4%대 상승을 보였는데, 시장이 좋을 때일수록 오히려 내 부채 포지션을 점검하기 좋은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주가가 오를 때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까요.

집은 샀는데, 잠은 잘 자시나요

결국 투자든 내 집 마련이든, 밤에 편히 잘 수 있는 수준의 리스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라는 숫자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한 번쯤 내 대출 조건표를 꺼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쓴 것이니 특정 금융상품의 투자 권유가 아니며, 중요한 재무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길 바랍니다.

←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