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시대, 내 지갑은 얼마나 얇아질까

2026-03-31📖 6 분✍️ 머니노트

아침에 주유소 앞을 지나다가

오늘 출근길에 단골 셀프주유소 앞을 지나는데, 전광판 숫자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리터당 2,100원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700원대였는데, 이 속도가 좀 무섭더군요. 집에 와서 뉴스를 열어보니 역시나, WTI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겼다는 헤드라인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3년 8개월 만이라고 하죠.

증권사에서 원자재 섹터를 커버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유가가 치솟았는데, 그때 저는 "이번엔 금방 빠질 거다"라고 리포트에 썼다가 선배한테 크게 혼난 적이 있거든요. 전쟁이 만든 유가 상승은 공급 자체가 물리적으로 막히는 거라, 수요 둔화로 빠지는 것과는 궤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브렌트유 한 달 만에 55% 급등, 이게 무슨 의미냐면

이번에도 구조는 비슷합니다.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중동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이죠. 브렌트유가 한 달 사이 55% 급등했다는 건, 시장이 단기 충격이 아니라 중장기 공급 차질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기름값이 오르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늘 뉴스 중에 알루미늄 가격이 4년 최고치에 육박한다는 기사, 마트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란히 떴는데, 이게 전부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원유가 오르면 운송비가 뛰고, 운송비가 뛰면 공산품·식료품 할 것 없이 가격이 올라가니까요.

내 월급은 그대론데, 장바구니는 무거워지고

솔직히 저도 요즘 장보러 갈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이렇게까지 올랐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유가 100달러 시대가 지속되면 체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띕니다. 오늘 LG에너지솔루션이 8% 넘게 뛴 건, 유가 급등이 에너지 전환 테마에 다시 불을 붙인 영향이 클 겁니다. 반면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는 소식은 좀 씁쓸하죠. 유가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또 멀어지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허겁지겁 뭔가를 사거나 파는 게 아니라, 내 고정지출을 한번 점검해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유지비, 난방비, 식비처럼 유가와 직결되는 항목들이 월 예산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계산해보면, 의외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보이거든요.

전쟁이 끝나야 기름값도 잡힌다, 그 전까지는

다음 달 6일이 협상 시한이라고 합니다.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유가가 급반전할 수도 있고, 더 치솟을 수도 있어요. 확실한 건, 지금 이 국면에서 "곧 떨어지겠지"라는 희망 회로는 위험하다는 겁니다. 예전에 그 실수를 해본 사람이 말하는 거니 좀 믿어주셔도 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특정 투자나 매매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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