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59,000 돌파, 일본 증시가 이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습니다

2026-04-16📖 8 분✍️ 머니노트

오늘 아침, 모니터를 두 번 봤습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내리면서 습관처럼 글로벌 지수 창을 열었는데, 니케이225 숫자가 이상하더라고요. 59,324. 전일 대비 +2.05%. 제가 잘못 본 건가 싶어 새로고침을 한 번 더 눌렀는데 그대로였습니다. 5일 저가가 56,232였으니, 불과 며칠 사이 3,000포인트 넘게 치고 올라온 셈이죠.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하던 시절, 아침마다 글로벌 마켓 브리핑을 준비하는 게 제 담당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니케이가 3만 선을 돌파했다고 뉴스가 도배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6만이라니. 솔직히 말해서 제가 시장을 떠난 몇 년 사이 가장 놀라게 만든 숫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 일본 증시가 이렇게 뜨거운가

니케이의 오늘 상승은 단발성 이벤트로 보기 어렵습니다. 5일 고가가 59,569인데 종가가 59,324라는 건, 며칠째 고점 부근에서 매물을 받아내며 올라온 흐름이라는 뜻이에요. 기관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배경을 짚자면 대략 세 가지입니다.

  • 엔화 약세의 장기화: 수출 기업 실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
  • 일본은행의 느린 정상화: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완만합니다
  • 외국인 매수세: 특히 미국계 자금이 '중국 대안'으로 일본을 고르고 있어요

증권사 시절 선배 중에 일본 주식만 파던 분이 있었는데, 늘 그러셨습니다. "일본 증시는 10년을 묵혀야 한다"고요. 저는 그때 속으로 '무슨 10년이야, 요즘 세상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분이 맞았습니다. 저는 틀렸고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게 중요한 이유

"일본이 오르면 한국도 오른다"는 명제는 반쯤 맞고 반쯤 틀립니다.

오늘 KOSPI도 +1.64%로 잘 갔습니다. 6,191까지 올라왔죠. 그런데 상승률만 보면 니케이가 더 강합니다. 이게 뭘 의미할까요.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 들어오고는 있는데, 배분 순위에서 일본이 앞서 있다는 거예요.

제가 리서치 쪽에 있을 때 가장 신경 써서 보던 게 '아시아 자금 배분 비율'이었습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 이머징 비중을 늘릴 때, 그 돈이 한국으로 오느냐 일본으로 가느냐 대만으로 가느냐가 관건이거든요. 지금 흐름은 명백히 일본 우선, 한국은 동반 상승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볼 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1. 내 자산 중 일본 노출도는 얼마나 되나
  2. 엔화가 더 약해져도 괜찮은 구조인가
  3. 만약 엔화가 반등하면(엔 강세) 어디서 손실이 날까

특히 엔화 환율은 양날의 검입니다. 일본 주식을 엔화 기준으로 사두면, 나중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때 환차익까지 따라옵니다. 반대로 원화 환헤지 상품을 사두면 주가 상승분만 누리게 되고요. 정답은 없지만, 본인 성향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유럽은 또 왜 빠지나

참고로 오늘 유로스톡스50은 -0.74%로 미끄러졌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오르는 날 유럽이 빠진다는 건, 자금이 확실히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에요. 돈이 유럽에서 빠져나가 태평양을 건너간다는 거죠. 다우존스도 -0.15%로 약보합이었으니, 정확히는 미국 기술주(나스닥 +1.59%)와 일본으로 몰리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오늘 뭘 할 건가

저도 솔직히 답답한 게, 일본 증시는 이미 많이 올랐거든요. 5일 저가에서 지금까지 5% 넘게 튀어올랐으니 추격 매수가 망설여지는 게 당연합니다. 제가 증권사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하나는, "못 탔으면 못 탄 대로 인정하고 다음 파도를 기다려라" 였어요.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고점에 물린 후배들을 여럿 봤거든요.

지금은 섣불리 들어가기보다, 엔화 환율과 일본은행 회의록을 지켜보며 다음 조정 시점을 기다리는 게 제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스타일이고, 이미 일본 비중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리밸런싱 관점에서 일부 차익 실현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글은 제 개인적인 관찰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생각이니, 투자 판단은 본인의 상황과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을 고려해서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여전히 시장에서 매일 배우는 중이고, 틀릴 때가 훨씬 더 많다는 점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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